힘받는 국민의당 중심 '비문연대'…대선정국서 제3지대 구심점 되나

입력 : 2017-02-02 오후 3:19:26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 중심의 연대 논의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을 핵심으로 친박(박근혜)·친문(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력이 모이는 ‘빅텐트론’ 구상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면서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간의 소위 비문(문재인)연대가 힘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월 말로 예상됐던 이들 세력 간의 연대나 통합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의 현실적인 연대 대상이 손 의장과 정 전 총리이고, 이들도 국민의당을 제외하고는 연대할 정당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손 의장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만나 상당한 교감을 이뤘고,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만나 정책적 가치에 공감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선을 앞두고 자당 중심의 제3지대를 앞세우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었다. 박지원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것을 바쳐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자강하고 연대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국민의당 중심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비문 진영을 모으겠다는 안 전 대표의 대선 구상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좀 더 폭넓게 중도·온건보수층 공략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이 안 전 대표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이날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저는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 누가 더 나라 살릴 좋은 정권교체인지 판단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합류가 변수로 꼽힌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고리로한 연대를 구상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이에 따라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로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이 뽑은 ‘국민의당 집권’ 글씨가 있는 족자를 들고 기뻐하고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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