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난해 실적 희비…KT·LGU+ '방긋' SKT '주춤'

KT·LGU+ "무선·IPTV 효자"…SKT, SK플래닛 발목

입력 : 2017-02-02 오후 4:44:35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이동통신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무선과 미디어·콘텐츠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자회사인 SK플래닛 적자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장 1위로서의 체면을 구길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무선과 인터넷(IP)TV가 효자 노릇을 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호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는 2일 지난해 매출액 11조4510억원, 영업이익 74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6.1%, 18.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3% 급증한 4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은 LTE 가입자와 MNO(이동통신)의 순증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2.1% 증가한 5조4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LTE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83%인 988만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88%인 1097만명을 기록했다. 비용 절감도 힘썼다. 마케팅비는 1조95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시설투자(캐팩스)도 줄였다. 지난해 총 시설투자액은 1조2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결산배당으로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528억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3%다. 
 
하루 앞선 지난 1일 실적을 공시한 KT도 IPTV 효과를 톡톡히 보며 최근 5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1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4% 늘어난 7978억원이다. IPTV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IPTV가 핵심 역할을 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도 2조7142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였다. 
 
KT는 올해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 발굴에 힘을 쏟는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내에 소물인터넷 전용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가요금제는 LTE-M으로 선보이고, 저전력 및 저가요금제 상품은 NB-IoT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0억원이며, 시가 배당율은 2.6%다.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SK플래닛이 운영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총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경쟁사인 지마켓을 비롯해 각종 소셜커머스와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부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무선가입자가 가장 많아 무선시장 침체의 영향도 가장 크게 받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영향으로 이통사간 이동이 줄었고 20%약정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SK텔레콤은 오는 3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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