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이 몰려온다…이통사 '재고떨이'

구형·보급형 지원금 상향조정…시장 한파는 1월에도 지속

입력 : 2017-02-02 오후 4:25:58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이동통신 3사가 LG전자의 G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등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구형·보급형 휴대전화의 지원금을 올리며 재고 소진에 나섰다.
 
SK텔레콤(017670)은 2일 지난해 7월 출시한 전용폰 LG X5(출고가 2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요금제 전 구간에서 5만원씩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갤럭시S7(엣지)의 지원금도 최대 8만5000원 올렸다. 앞서 갤럭시On7의 지원금도 최대 5만원 늘린 바 있다.
 
KT(030200)는 지난달 31일 아이폰6s(128G)의 출고가를 기존 84만7000원에서 4만7300원 내린 79만9700원으로 책정했다. 아이폰6s는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됐다. KT는 최근 G스타일러스2(출고가 31만9000원) 및 X스크린(출고가 31만6800원) 등 보급형 휴대폰의 지원금도 각각 4만3000원~12만9000원, 2만6000원~15만6000원 올렸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일 갤럭시S6엣지 플러스(출고가 59만9500원) 지원금을 3만5000원~7만2000원 올렸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G4(출고가 59만9500원)의 최대 지원금을 33만원에서 12만7000원 올린 45만7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유통점의 15% 추가 지원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7만원대로 떨어진다.
 
업계는 이통사들의 구형 및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 인상, 출고가 인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르면 3~4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차기작인 G6와 갤럭시S8을 출시한다"며 "이통사와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규 모델을 보다 많이 판매하기 위해 구형 모델의 재고 정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G6를 공개한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며, 5.7인치 화면에 둥근 모서리와 얇은 베젤의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는 빠르면 오는 3월 말 갤럭시S8을 선보인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됐던 S보이스를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로 진화시켰다.
 
한편, 갤럭시노트7 단종 등 대작이 실종됨에 따라 이통시장의 한파는 풀리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높은 크리스마스·설 특수도 유통가에서 사라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는 51만3145명으로 집계됐다. 전달(50만2814명)보다는 1만331명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2%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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