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말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올해 모바일게임시장을 넓히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PC온라인시절의 긴호흡 방식을 버리고 유연한 대응으로 민첩하게 변화하고 조직도 모바일부문 담당부서를 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파이널블레이드'와 '블레이드&소울:정령의 반지'를 출시한 후 상반기내에 '리니지M'의 출시를 앞두면서 모바일게임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사업에 적극적인 엔씨소프트는 속도감을 중시하고 있다. 과거 게임을 조금 더신중하게 준비하던 모습 보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변화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PC온라인게임과 같은 개발 방식으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속도 경쟁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변화로 풀이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개발조직을 기존 수직적 계층 구조에서 ‘캠프’ 단위의 수평적 조직으로 바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대표적인 변화의 결과물 중 하나가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게임은 기존 엔씨소프트의 개발 방식과 달리 사업부서에서 개발팀을 꾸린 프로젝트인 것이 특징이다. 퍼블리싱 1센터를 이끌고 있는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가 프로젝트를 맡았다. 개발 문화의 유연성을 부여한 결과물이다. 캐릭터의 밸런싱과 콘텐츠 추가 등에 있어서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들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피드백에 속도를 붙였다.
이런 기조는 올해 나올 신작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될 리니지M은 넷마블이 만든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견줄만한 완성도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전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리니지M은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으로 그대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직업, 특색 있는 캐릭터, 대규모 사냥, 이용자간 대결(PVP), 이용자 커뮤니티 '혈맹', 공성전 등 원작 리니지에서 경험한 것을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 리니지M은 아덴 월드(리니지 게임 배경)를 오픈 월드로 구현했다.
그리고 1분기 중 가장 먼저 출시 될 퍼블리싱작 '파이널블레이드'으로 본격적으로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사업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지난 퍼블리싱 작품인 '헌터스 어드벤처'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이번 '파이널블레이드'의 성적에 이목이 쏠린다.
파이널블에이드는 동양적인 2D그래픽과 200종이 넘는 다양한 영웅 캐릭터를 내세운 파이널블레이드를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능력과 특성을 가진 캐릭터를 조합하거나 캐릭터가 쓰러지면 나오는 혼을 이용해 능력치를 높이는 혼 시스템 등을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 신장이 되고 있지만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989억원으로 4분기 30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2.5%, 20.5% 증가한 2448억원, 7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컨세선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4년 매출 8387억원, 2015년 매출 8383억원을 기록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