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해졌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지만 금리 인상 시기를 암시하지는 않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2.71포인트(0.21%) 내린 1만9848.23을 기록 중이다. S&P 500 지수는 3.81포인트(0.17%) 하락한 2275.74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5642.65로 27.86포인트(0.50%) 상승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광폭행보는 증시에 큰 부담이다.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 강행,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반이민 정책 등을 강행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5~0.75%로 동결했다. "소비와 기업심리가 좋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1년만에 금리를 올린 연준은 올해 3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길 희망했지만 특별한 암시는 없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6000건(계절 조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5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한 주 전 수치는 25만9000건에서 26만건으로 조정됐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0주 연속으로 30만건 이하에 머물렀다. 이는 1970년 이후 처음이다. 30만건 이하는 건강한 노동시장을 나타내는 기준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비(非)농업 부문 생산성이 한 분기 전보다 1.3% 늘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 1.0%를 웃돌았다.
2015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하락했던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해 3분기 3.5% 급등한 이후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4분기 비농업 부문 단위 노동 비용은 한 분기 전보다 1.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9%)를 밑도는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아마존, 도이치방크, 로얄더치쉘, 랄프로렌, 필립모리스, 고프로 등이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