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르면 이번 주 우병우 전 수석 소환

우 전 수석 비위 관련자들 줄소환…특검 "확실히 다지고 간다"

입력 : 2017-02-05 오후 2:10:41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에 속도를 올리며 이르면 이번 주 직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이 코너링이 좋아서 뽑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백승석 경위를 5일 오후 2시 지난 2일에 이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경위는 이상철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현 대전경찰청장)의 부속실장으로 있으면서 우 전 수석 아들을 의경 '꽃보직'으로 통하는 서울지방청 경비부장 운전병으로 전출한 장본인이다. 지난 2015년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던 우 전 수석 아들은 불과 두 달 만에 전출됐는데 이는 부대 전입 또는 잔여 복무 기간이 4개월 이상일 때 전출이 가능한 의경 행정대원 전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보다는 우 전 수석 비위 의혹 관련해 지난해 감찰에 착수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팀이 조직적인 수사 방해를 받았다는 의혹에 중심을 맞추고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우 전 수석 비위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이 전 감찰관은 한 언론사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자료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참고인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등 감찰에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이후 이 전 감찰관은 지난해 10월18일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나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지난해 12월26일 해산했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지난 2014년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의 4억원대 미술품 구매를 도와준 우찬규 학고재 대표도 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정강' 명의로 산 미술품을 자택에 보관해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해서도 지난달 30일 문체부 관계자 3~4명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전방위적으로 우 전 수석을 압박하고 있다.
 
특검법상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최순실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하고 비리를 방조 또는 묵인하는 등 직무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주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 수사 대상인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의혹 외에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다른 내용도 조사할 수 있다"며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6일 우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75일 만에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번 주 특검에 나올 경우 약 3개월 만에 조사실로 불려나와 조사를 받게 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번 주 우병우(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6일 검찰 특별수사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우 전 수석.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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