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4일 우찬규 학고재 대표를 조사한다. 특검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30분 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인 정강 명의로 총 4억원대의 미술품을 구매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술품은 정강의 재무제표에는 포함돼 있지만, 지난해 8월 검찰이 정강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을 당시 발견되지 않아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문체부 관계자 3명~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또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의경 근무 당시 보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달 2일 백승석 경위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해산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자료 중 일부를 확보해 우 전 수석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정강 자금 유용, 아들 보직 특혜 등 횡령·직권남용 혐의 외에도 화성 땅 차명 보유 의혹, 강남역 인근 땅 고가 매각 의혹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에 관한 수사내용도 인계받아 수사 중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에 개입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특혜 의혹' 관련 백승석 경위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