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지세력 흡수 하자"…문재인, '박 시장 끌어안기' 행보

입력 : 2017-02-05 오후 2:38:5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박원순 서울시장 끌어안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이 보유하고 있는 정책의제와 지지세력 흡수가 입지를 공고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신내동에 위치한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나고 의견을 청취했다. 병원이 제공하는 간호·간병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보호자나 간병인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두고 문 전 대표는 “서울시가 의료서비스 제공과 공공부문 일자리 만들기의 모범을 보여준 예”,“서울에 우리 박 시장이 좋은 병원 만들었다”는 호평을 이어갔다. 이날 문 전 대표의 서울의료원 방문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이자 최근까지 박 시장의 대선출마를 도왔던 박홍근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당시 “함께 힘을 모아낸다면 이번에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박 시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문 전 대표는 “현 정부에서 후퇴한 복지를 지켜준 것이 우리 당 소속 지자체들이고, 그 대표적인 곳이 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지난달 31일, 서울 마장동 주민센터)”, “청년 창업지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가 만든 팹랩에 왔다(3일, 세운상가 내 팹랩(FabLab)”며 틈나는 대로 ‘박원순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확장성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른바 ‘대세론’을 공고히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 때 정치권에서 제기되던 박 시장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문 전 대표 측에서 당 내 박 시장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박 시장 인사들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과 친밀한 한 민주당 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연락하는 정도”라며 “지금 당장 움직임을 보이거나 하는 것은 없다”라는 말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인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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