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중남미 등 신흥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민간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중국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활용한 중국시장 개척도 구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8일 '2017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확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점증하고 있어, 국내에만 안주하다가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좁은 국내시장을 탈피해 해외로 진출하려면 국제 금융기구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국가 경쟁력은 10위권인데 금융은 88위인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그 격차를 줄여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우리는 해외 쪽 프로젝트에서 국책은행으로써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올 한 해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재편하고 해외사업 기반을 정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중남미와 같은 신흥국에 'KDB데스크'를 설치하거나 1인 주재원을 긴급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외기관과의 파트너쉽 강화 방안으로는 MOU 체결 해외기관과 '크로스데스크(Cross-Desk)'를 설치하고, 동남아 개발은행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제금융기구(ADB, GCF 등)와의 협업을 활용한 신시장 개척과, 중국 '일대일로' 정책을 활용한 중국 진출 전략도 수립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말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9~10월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전략이다.
해외PF 시장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한국형 지역개발사업도 추진한다.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 산업단지에서 스마트시티, 복합시장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123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 3호'를 활용해 해외PF 시장 내 투자개발형 사업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용 투자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화권(Greater China) 투자를 통해 유가증권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중국 주식시장 직접투자 확대시행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산업은행 표지석.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