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 수준의 정제마진으로 고초를 겪었던 정유업계가 올해는 공격 경영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각오를 분명히 하며 새해를 맞고 있다.
정유업계는 새해 업무를 시작하며 올해 역시 수요부진, 고유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신성장동력 확보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SK에너지(096770)가 최근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화학사업 CIC(회사내 회사)를 독립 CIC로 승격시킨 것도 지난해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화학업체가 ‘실적 잔치’를 할 수 있는 지원군 역할을 했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096770) 사장은 “기존의 제품수출 차원에서 탈피해 철저히 현지의 시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또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친환경에너지, 정보전자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GS(078930)칼텍스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점치면서도 올해를 ‘미래로 향하는 가교(Bridge to the Future)’의 해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허동수
GS(078930)칼텍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요감소와 마진축소 등은 올해도 회사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주력사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하고 미래를 밝혀 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더 밝은 미래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GS(078930)칼텍스를 이를 위해 먼저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을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산·영업시설을 최적화하는 한편, 유전개발 및 연료전지, 박막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Oil(010950)은 “많은 사람들이 올해 경제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터널 끝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말로 포부를 다졌다.
또 정유 부문 매출이 90%가 넘는 매출 구조의 다각화를 위해 먼저 2011년 완공이 예정돼있는 온산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통해 화학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추진 중인 HOU(중질유분해시설) 프로젝트를 상위 단계로 끌어올려 고도화 비율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내용 등을 담은 ‘2010년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올해 고객만족, 품질향상, 원가절감의 세가지 목표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임직원 모두 ‘사석위호(射石爲虎, 성심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