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연초부터 금융주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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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에서 은행지수는 0.26% 하락하며 마감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5%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주가상단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하는 관점이 수년간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주가상승 싸이클에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은행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실적이다. 실적 개선이 꾸준하게 진행돼 온 점을 봤을 때 최근 주가 상승폭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KB금융(105560)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6.2% 증가했고
신한지주(055550) 역시 전년 대비 순이익이 17.2%,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순이익은 47.9% 급증했다.
현재의 주가 또한 시장 대비 저평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갑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은행주 실적 개선이 진행된 가운데,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013년 순이익의 2배가 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시가총액은 당시보다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금융주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규제법을 완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것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금융규제 완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금융감독업무를 맡았던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 역시 규제 완화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 연준 이사 7자리 중 2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타룰로 이사의 사임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는 만큼 금융 완화 정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은갑 연구원은 최우선주로 KB금융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대표하는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자이익의 증가, 주식매매이익의 실현, 충당금과 일반관리비의 감소가 모두 기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