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30대그룹 상장사 중 2월10일까지 배당 공시를 제출한 기업 대상.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30대그룹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이중 삼성그룹 배당액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14일 CEO스코어가 30대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곳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8770억원)보다 20.5% 늘었다.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삼성 계열사 9곳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3618억원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3185억원)보다 33.1% 급증했다. 배당액 2위는 SK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SK 10개 계열사가 지난해보다 15.3% 증가한 1965억원을 배당한다. 대신, 삼성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SK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8%포인트 떨어진 18.6%로 나타났다. 1335억원(12.6%)을 배당하는 현대차그룹이 3위, 994억원(9.4%)의 LG가 4위, 780억원(7.4%)의 포스코가 5위로, 탑 5를 형성했다.
배당액 증가율로는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배당을 2배 이상 늘렸다. 이어 삼성(33.1%), 포스코(28.1%), 현대백화점(24.4%), GS(18.9%), SK(15.3%), LS(11.5%), LG(11.2%) 순이었다. 반대로 감소율이 큰 곳은 OCI(-21.3%), KCC(-8.2%), CJ(-7.6%), 신세계(-1.0%)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2만1000원에서 올해 2만8500원으로 35.7% 늘렸고, 이에 따라 배당 총액도 32.3% 급증했다. 현대차(805억원), 포스코(746억원), SK텔레콤(676억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KT&G(425억원), SK하이닉스(39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