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밀려드는 역외 투기세력의 달러 매도 영향으로 1130원대까지 하락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10원 내린 1136.4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하락한 114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환율은 장초반 전일의 하락세를 감안한 당국의 개입 영향으로 1143.9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역외매도세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며 결국 1140원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135원선에서는 당국 개입의 지지를 받아 하락세를 소폭 만회하며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이 무너지자 역외 투기세력으로 보이는 매도세가 쏠리며 환율이 급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FICC 파생운용팀 과장은 "이틀 연속 역외쪽에서 계속되는 매도세는 실제 수급이라기 보다는 투기세력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밖에도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고, 주식시장 활황 등 다양한 재료들이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 상승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 여파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87%) 오른 1705.32에 거래가 끝나 지난 9월말 이후 3개월만에 17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시장에서 3404억원 순매수했다.
당국개입이 있겠지만 당분간 환율 하락세의 큰 흐름은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정환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리는 "연초에 역외에서 아시아쪽 통화의 바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달러를 팔려는 쪽은 많고 사려는 쪽은 없는 수급적 균형이 깨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다해도 호가 공백을 메워주는 수준일 뿐 실제로 환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