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가에 내집 마련 미룬다

매매 거래 줄었지만 전월세 늘어…"비수기 및 규제 지속 영향"

입력 : 2017-02-14 오후 4:47:5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택시장이 약보합세로 전환되면서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미루고 임차시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도권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총 5만85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만2000여건보다 6.1% 줄어든 수준이다. 전달(8만8600여건)보다는 33.9%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작년 1월 2만9705건에서 지난 달 2만6042건으로 12.3%나 감소했다. 지방은 3만2660건에 3만2497건으로 0.5% 줄어드는데 그쳤다. 서울은 1만340건에서 9219건으로 10.8% 줄었다.
 
또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3만8086건을 기록하며 4.1% 줄었고, 연립·다세대(1만1120건)와 단독·다가구 주택(9333건)은 각각 10.4%, 9.0%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설 연휴 이외에도 11.3대책 영향, 대출 규제,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5㎡는 지난해 12월 8억9000만원에서 지난 달 8억5000만원으로 한 달 새 4000만원이 빠졌고, 대구 수성구 만촌 메트로팔레스3 84.93㎡는 같은 기간 4억1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월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 및 연도별 1월 주택 매매 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반면 임차시장에서는 거래가 오히려 더 활발했다. 작년 1월 10만5199건이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달 10만9034건으로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래량은 6만8909건으로 6.2% 증가했고, 지방은 4만125건으로 0.5% 감소했다. 서울은 3만2337건에서 3만5421건으로 9.5% 늘었다.
 
임차유형별로는 전세가 3.8% 늘어난 5만8254건, 월세는 3.5% 증가한 5만780건이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작년 1월 46.6%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달(44.4%)보다는 2.2%p 증가했다.
 
아파트 월세비중은 작년 1월 40.8%에서 올해 39.9%로 0.9%p 빠진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51.7%에서 52.4%로 0.7%p 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세가격은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 수준이던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98㎡는 8억4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빠졌다. 반면,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76.51㎡는 3억6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부산 해운대구 좌동 에스케이뷰 59.99㎡는 같은 기간 1억7000만원에서 700만원 오른 1억7700만원,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84.97㎡는 3억5000만원에서 1000만원 빠진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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