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ㆍ타이어, 워크아웃 개시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지분이전 반발..풋백옵션 여전히 문제

입력 : 2010-01-06 오후 5:36:3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호산업(002990)금호타이어(073240)가 본격적으로 기업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6일 오전 10시 우리은행 본점과 오후 3시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순으로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 매각을 포기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을 지고 있는 금호산업과 경영이 어려운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두 기업은 오는 4월까지 3개월 동안 부채를 갚지 않아도 된다.
 
그 동안 채권단은 두 기업의 국내외 자산을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짜고, 회사측과 경영정상화 계약 이행 약정을 체결해 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구조조정, 신규자금 지원, 채무 재조정 등의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단 협의회에서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33,5% 중 12.7%를 워크아웃 신청 일주일 전쯤 주당 4275원, 총 952억원에 금호석유(011780)로 넘긴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지급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상황이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가진 대한통운(000120)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없이 시중가로 팔면서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다시 돌려주던지 아니면 경영권 프리미엄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할 것을 주장했고, 채권단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지급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FI) 사이에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계속 논의 중이다.
FI의 양보가 없다면 풋백옵션 지급액에서 대우건설 매각 자금을 뺀 나머지는 고스란히 금호산업의 부채가 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워크아웃 진행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풋백옵션 문제도 다음주 쯤이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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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