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본방송 5월31일로 '수정'

시험방송은 이달 28일부터 실시…"국민과의 약속 못지켜 송구"

입력 : 2017-02-15 오후 3:33:35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작이 5월31일로 연기됐다. 본방송에 준하는 시험방송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의 UHD 본방송 시작일을 5월31일로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상파 UHD 시험방송 과정에서 발견한 오류를 수정하고 방송과정 전반의 장비 연동 등을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UHD 준비상황 점검단'도 운영키로 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지상파 3사의 UHD 본방송을 허가했다. 올해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광역시권과 강원권으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오는 2021년까지 전국 시·군 지역으로 지상파 UHD 방송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상파는 기술적 난제 등을 이유로 "2월로 예정된 UHD 본방송을 9월로 연기해 줄 것"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또 UHD 방송장비 확보가 늦어졌으며, 방송장비간 정합성을 검증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이유였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2월 계획이 5월 말로 수정된 것에 대해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관련 장비 도입이 지연되고, 정합성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확실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전체회의에 출석한 지상파 3사 본부장들도 "이달부터 UHD 본방송을 실시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5월 말 UHD 본방송 개시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UHD 허가 심사 과정에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지 못한 방통위에 1차 책임이 있다"면서도 "근본 책임은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허가증을 받기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한 방송3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주 상임위원은 "세계 최초라는 건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5월 본방송 일정만큼은 반드시 이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방통위는 본방송을 미루는 대신 이달 28일부터 지상파 3사가 본방송에 준하는 시험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미국식(ATSC 3.0) 표준이 적용된 국내 제조사의 UHD TV는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전망이다. 기존 유럽식 표준(DVB-T2)이 적용된 UHD TV 구매자들은 시험방송을 볼 수 없다. 제조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6만원 상당의 셋톱박스를 개발 중에 있다.
 
한편, 이날 방통위는 불교방송의 제주FM방송국 신규허가 신청과 관련해, 심사 결과 총 1000점 중 650점 이상 획득한 경우 '허가'를 의결하고, 650점 미만일 경우 '조건부 허가' 또는 '허가 거부'를 하기로 의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오는 5월31일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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