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4분기 D램 반도체 시장이 전분기보다 1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시장 매출 규모는 전분기보다 18.2% 증가한 120억5400만달러(약 14조1849억원)로 집계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성수기 수요 증가에 PC·모바일·서버 등 용도별 D램 제품의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D램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모바일 D램 비중이 늘면서 PC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또 D램 시황이 장기간 악화되면서 생산업체들이 D램 물량을 줄이고 낸드플래시로 속속 라인을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용도별로 보면, PC용 D램이 공급 부족으로 평균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30% 이상 올랐다. 모바일용 D램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서버용 D램의 경우, PC나 모바일 D램보다 가격 상승폭은 적었지만 올 1분기 큰 폭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삼성전자(005930)가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59억18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47.5%을 기록,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3분기(50.2%)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2위는
SK하이닉스(000660)로, 지난해 4분기 3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26.7%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매출 24억2100만달러로 19.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3위에 올랐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93.6%에 달한다. 한국 업체만 보면,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74.2%다.
D램 가격의 강세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5%, SK하이닉스는 36%, 마이크론은 14.9%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제조사들의 생산설비 확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 하반기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공급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1분기에는 PC용 D램의 가격이 전분기보다 40%가량 오르고,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로 지난해 773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1099억달러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례없는 호황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6% 급증한 64억1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의 월간 수출실적을 썼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