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오는 3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한 가운데 발행금리와 금융감독원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애초 목표인 발행금리 4.1%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3월 중순경에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발행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선제적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289,8%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 같은 영향으로 연말에는 200% 초반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생명보험회사 중 첫 사례로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업계의 시선에 쏠려있는 이유기도 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며 "준비과정을 통해 3월 중순쯤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한화생명에게 남은 것은 발행금리 결정과 금감원 승인이다. 한화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있어 실질적으로는 5년물로 볼 수 있다. 애초 한화생명이 목표로 잡은 발행금리는 4.1%다.
시장에서는 4% 초반보다는 4% 후반대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금리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금리가 최대한 낮으면 좋겠지만, 자산운용수익률 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신종자본증권이 4.5%로 발행했을 때 연간 비용부담은 25억원 수준이라 큰 부담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4% 중반으로 예상되고 한화생명의 명성이 있어 5000억원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승인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예전보다 쉬워졌다. 과거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스트레스테스를 진행한 뒤 금감원에 사전신고를 하고 승인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형사의 경우 RBC비율 하락폭이 한계치가 아닌점과 대주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아닌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 더욱 까다롭게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금리지만 대주주 증자를 하지 않고 바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다"며 "금감원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