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호황에도 곁불 못 쬐는 국내증시

'디커플링' 지속 예상…IT 업종 투자 여전히 유망

입력 : 2017-02-16 오후 4:07:10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 랠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뉴시스·신화통신
16일 코스피는 2.02포인트(0.10%) 하락한 2081.84로 거래를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반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 지표 개선 등의 호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장기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환율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 등으로 미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불확실성 역시 운신의 폭을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작년 여름 이후 미 증시와 한국 증시가 디커플링 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012~2014년의 3년간 나타났던 현상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환율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가 대부분을 차지해 환율 측면에서 변동성이 크다”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은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디커플링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 대응 방안으로 IT주를 꼽았다. 
 
이은택 연구원은 “반복돼 온 말이지만 이런 구간에서 사야할 업종은 IT업종이다"라며 "IT 업종은 미국 증시 디커플링의 초기 사이클에서 상승하며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업종에도 최근 급등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1분기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상반기 최선호주로 하드웨어주인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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