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분양시장 경착륙 우려

이달 1순위 마감 1곳도 없어…"심리에 민감해 침체 빨라질수도"

입력 : 2017-02-1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청약시장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이미 분양된 단지에 웃돈이 붙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던 인천 송도에서도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당초 연착륙이 예상됐지만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2월 전국 10개 단지에서 청약접수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3개 단지만 2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마감했고, 나머지 7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분양 이후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이 단지는 테라스형만 겨우 모집 가구수를 채웠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송도를 제외하면 그동안 청약시장 인기 지역에서 공급이 없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청약시장이 빠르게 침체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에는 총 24개 단지가 분양돼 이 가운데 37.5%인 9곳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미달 단지는 절반인 12곳이었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송도의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더피알
 
 
이처럼 한 달 새 청약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서서히 분양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들과 달리 경착륙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른 단지별 양극화는 이미 예상됐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당초 전망보다 침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심리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한 번 침체가 시작되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당초 2만여가구에 이르는 물량이 이달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내달로 미루는 모습"이라며 "시장 상황이 빠르게 침체될 경우 분양시기를 더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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