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3040에코세대가 분양시장 핵심 수요층으로 꼽히면서 교육 특화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3040세대의 경우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택 구매 요인에 있어서도 교육환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교육환경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단지와 교육시설 근거리 정도에 따라 집값 상승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최근에는 단지와 학교가 바로 붙어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리얼 학세권'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6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시장에서 35~44세까지의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에코세대라고 불리는 이 세대는 베이비붐 부모세대의 부와 자녀교육열에 의한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로 교육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맞벌이가 일반화가 된 세대로 우수한 교육환경과 자녀의 안전한 통학을 확보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렇다 보니 최근 불확실한 분양시장 속에서도 학세권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유림E&C가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공급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은 도보 5분 거리에 성북초를 비롯해 동성초, 덕명여중, 부산동중, 부산동고, 부산마케팅고 등 7개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있는 학세권 단지로 뛰어난 교육여건이 강점이다. 이 단지는 127가구에 6083명이 몰려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3일 만에 완판됐다.
같은 달,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염창’도 229가구 모집에 총 2166명이 몰리며 평균 9.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양동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염창초, 염동초, 염창중 등의 학교시설이 도보권내 위치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리얼 학세권 단지의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래미안타워'(2005년 1월 입주)는 단지 바로 앞에 방현초와 동덕여고가 위치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02㎡의 평균 매매가는 현재 8억4500만원으로 1년 전 7억9500만원에서 6.29%가 상승했다.
이에 비해 방배동 '방배래미안 아파트'(2003년 10월 입주)는 비슷한 입지이지만 방배래미안타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학교와 도보 10분 정도로 거리가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14㎡는 같은 기간 2.31% 상승에 그쳤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 대룡초등학교와 마주하고 있는 '한화꿈에그린'(2006년 1월 입주)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매매가는 2억65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3% 상승했다.
이에 비해 비슷한 입지이지만 교육시설 이용이 다소 어려운 위치의 용운마젤란21(2006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같은 기간 2.94%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학세권 단지는 인근에 유해시설 등 단속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며 "더욱이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고 및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단지에서 걸어서 초·중·고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연지 꿈에그린 투시도. 사진/한화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