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월세에 머무르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월 5431건에서 올 1월 4522건으로 감소했으나, 전월세 거래는 1만2577건에서 1만3722건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617건으로 일평균 157.3건이 거래됐다. 이는 1월 매매 거래량으로는 4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인 146건에 비해 늘어났지만, 지난해 2월 169.8건에 비해서는 12건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2월 5일간의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 아파트 매매 거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셈이다.
특히 서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일평균 17건이었던 매매 거래는 이달 13.7건으로 줄었다. 영등포구와 양천구도 각각 지난해 2월 일평균 7.9건, 8.7건에서 올해 2월에는 6.2건, 6.5건으로 줄었다.
이와 반대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이날 기준 총 1만4995건이 거래돼 일평균 65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전세 거래량이 일평균 621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30건 이상 늘어났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지역에서는 대부분 전세 거래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일평균 52.4건의 전세 거래가 있었던 노원구는 이달 54.6건으로 거래가 늘어났다.
강동구도 지난해 2월 일평균 26.9건에서 올해 2월에는 38.9건으로 급증했고, 성동구도 24.7건에서 33건으로 크게 늘었다.
강동구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월세 거래가 늘어났다"며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사기보다는 전세로 살면서 집값 추이를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114가 분석한 이달 셋째 주 아파트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수요가 조금씩 늘어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0.03% 상승했으며, 매물이 귀한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은 송파(0.17%)와 서초(0.14%), 강서(0.12%), 서대문(0.06%), 종로(0.06%), 중구(0.06%)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리센츠가 2500만원 가량 올랐고, 서초는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순수전세물건이 부족해 서초동 삼풍, 반포동 푸르지오 등이 1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앞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