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입주물량 증가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올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매매에 이어 전세 역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택시장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부산 북구 올 들어 0.65%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사하구 0.57%, 남구 0.49%, 기장군 0.4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으며 상위 4개 자치구가 모두 부산이었다. 또 금정구도 0.36% 오르며 7위에 랭크됐다.
부산 북구는 부산지하철 2호선 인근 역세권 단지 내 소형매물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전세선호가 지속되며 무려 15주 연속 가격이 올랐다. 또 기장군은 동해남부선 1단계구간 개통과 지형적 선호도가 높아 재개발과 재건축 움직임이 많아지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산에 이어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인천 연수구다. 연수구는 올 들어 0.37% 오르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도 국제도시 내 송도인터내셔널 입주 대기업과 국제고등학교 관련 수요가 유입되며 올 들어 5주 연속 가격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 이외에도 제주 서귀포(0.37%), 부천 오정구(0.35%), 경남 진주시(0.3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가 0.34%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17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지역. 자료/KB국민은행
반면 경남 거제는 올 들어 전셋값이 0.66% 떨어지며 전국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거제는 지역내 인구에 비해 계속되는 신규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조선산업 불황으로 수요가 줄며 매매와 함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됐다.
거제 다음으로는 서울 강동구가 0.64%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강동은 계절적 비수기와 지역 내 3500여가구의 대단지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적체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인근 하남 미사강변도시 입주물량 증가도 가격 약세를 이끌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충남 아산(-0.64%), 경기 김포(-0.40%), 충남 천안 서북구(-0.38%) 등의 낙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