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24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 행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해 검문검색 없이 최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혐의다. 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불출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비선 진료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비선 진료와 관련한 마무리 수사에서 이 행정관의 조사가 필수라고 판단한 특검팀은 몇 차례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결국 이 행정관이 자진 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20일에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이후 김상만 원장과 김영재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차움의원에서 근무할 당시 최순실·순득씨 자매를 진료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을 최씨 자매에게 '청', '안가', 'VIP, 대표(님)', '박 대표' 등으로 대리 처방하고,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에도 박 대통령을 진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을 운영하는 김영재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가 아닌데도 박 대통령에게 안티에이징 시술과 차명 처방을 했다는 혐의다. 김영재 원장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24일 오후 2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한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김 전 수석은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에게 사직을 강요하는 등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직권남용·강요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기소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회 변론기일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택시를 타고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