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사건의 핵심 인사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사실상 어렵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다시 검찰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24일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대통령 변호인단과 일정 등을 계속 조율해왔지만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계속 조율 중"이라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 측이 결국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9일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할 계획이었다. 양재식 특검보와 한동훈 부장검사 등 대면조사팀을 완편하고 구체적인 질의 내용도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대통령 측이 일정과 장소 등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대면조사 조율을 거부한 뒤 현재까지 특검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후에도 마지막 목표였던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박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 준비 등 각종 이유를 대면서 시간을 끌어왔다.
여기에 지난 전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특검법 개정안 상정이 무산돼 수사기간 연장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직 수사기간 연장 승인의 키를 쥐고 있지만 특검팀의 연장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수사기간이 연장 없이 28일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7일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기간을 3월8일까지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 황 권한대행이 공식적으로 수사기간 연장 승인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만일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9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