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CES2010 행사장을 방문, 사상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두 등장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009150) 전무와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함께 했고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은 전시 제품들을 살펴보며, 각 사업부문 사장들에게 제품 평가와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이어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하이얼 등 국내외 경쟁사 부스들도 방문해 제품들을 일일이 둘러봤다.
이 전 회장은 기자들에게 "삼성전자가 일본의 10개 큰 전자회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는데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아직 계획이 안섰다"면서도 "저 개인과 국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열심히 뛰는 것 밖에 길이 없다"고 답했다.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우리 사회에 대해 한 말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며 또 한번 화두를 던졌다.
다음은 일문 일답.
-어렵게 나들이 했는데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한국도 국내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기업뿐아니라 교육 문화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에서의 자기 위치, 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판세로 볼 때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성공할 것 같은가?
▲그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 모를 일이다. 상상하기도 힘들고.
-국내 경기 전망은?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작년 같지는 않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을 둘러본 소감은?
▲겁은 안난다. 겁은 안나도 신경은 써야지.
-(우리가)원래 기초 기술이 강해서 그런 것인가?
▲기초에서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으니,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고 어렵다.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아직 멀었다. 10년전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또다시 그렇게 될 수 있다.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는가?
▲아직 배워야 한다. 내가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
-지금까지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 (조금만 예를 든다면?) 나머지는 상상에.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일가가 CES2010 행사장을 방문, 건재를 과시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부진 전무, 이건희 전 회장, 이서현 전무. 뒷줄 왼쪽부터 이재용 부사장, 홍라희 여사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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