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인원이 27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오전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지 13일 만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날 오후 1시50분을 기점으로 선거인단 모집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2012년 18대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당시 28일간 모집인원(108만5000명)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 첫 날에만 접수 전화 70여만 건이 폭주하며 접수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를 빚기도 했다. 이후 상담원 증원과 서버 증설, ARS 전용번호 추가운영 등으로 대응했다. PC를 이용한 인터넷 접수의 경우 당초 법인이 주로 사용하는 범용 공인인증서로만 접수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20일부터는 개인이 가진 은행용 공인인증서도 사용가능토록 해 하루 7만~8만명 수준의 선거인단 접수가 유지되는 중이라고 민주당 선관위 측은 밝혔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선거인단 모집 당시 내세웠던 목표치(200만명)를 거뜬히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일 3일 전 오후 6시까지 1차 모집을 진행하고 마감 다음 날부터 이틀간 이의신청과 정보수정·신청취소 등을 거쳐 1차 선거인단 명부를 최종 확정한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하루에 꾸준히 7만 명가량 선거인단 신청을 해오는 점을 감안하면 1차로만 160만명 이상 모집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 대통령 탄핵심판일 다음 날부터 진행되는) 2차 선거인단 모집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가능한 연장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경선규칙 제정 초기 논란이 됐던 이른바 ‘역선택’(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부 세력이 선거인단으로 등록 후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 문제는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100만 명이 넘는 순간 (역선택) 논쟁은 끝난 것으로 봐야한다”며 “세력이 아닌 민심에 부합하는 후보가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완전국민경선'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경선규칙 제정 과정에서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역선택은 불가능하다'는 내부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권리당원도 "이미 권리당원들이 별도 신청 없이 선거인단에 뽑혀 있으며 대세를 거스를 정도의 숫자를 타 당 혹은 정파가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합의가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 경선룰 관련 의결사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