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입시·학사 특혜' 김경숙·이인성 혐의 부인

"최순실·정유라·최경희 등과 공모한 사실 없어"

입력 : 2017-02-28 오전 11:32:44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28일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측 모두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학장의 변호인은 “관련자들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학사 비리와 관련해 유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게 (학사 특혜를) 부탁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으므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 자체도 공소사실 기재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록을 복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과 증거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대학장은 이날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재판에 직접 출석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여러 번 닦았다. 그는 방청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편, 이 교수는 같은 재판부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이 교수의 변호인은 “체육특기생을 관리·배려하라는 학교 방침에 따른 것이며, 정씨가 최씨의 딸이기 때문에 학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교 방침을 유진영 의류산업과 교수에게 전달하고, 유 교수가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재판부가 ‘체육특기생 관리·배려 방침이 성문화된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것은 없지만, 총장 발언과 회의자료 등을 수집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학장과 이 교수의 다음 준비기일은 내달 22일과 28일에 각각 열린다. 김 전 학장은 이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씨 모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과 공모해 정씨를 2015년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특례입학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또 정씨가 첫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게 되자 이원준, 이경옥, 류철균 교수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주도록 요구해 학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김 전 학장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에 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러한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최씨를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 교수는 최씨와 최 전 총장 등과 공모해 2016학년도 1학기와 계절학기 등 3과목에서 정씨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줘 교무처장의 학적 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정씨 입학과 학점 등에 특혜를 준 대가로 교육부가 지원하는 연구 사업을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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