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승자는
LG유플러스(032640)였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입자 순감 추세를 이어가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체면에 금이 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5522명, 12월 1311명, 지난달 5161명 순감을 기록한 바 있다.
2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전산 휴무일 제외) 이통3사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4만97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은 1만4207건이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2659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030200)도 가입자가 882명 순증했다. 반면 업계 1위 SK텔레콤은 3541명 순감을 기록하며 경쟁사에 가입자를 대거 내줬다.
SK텔레콤은 특히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총 1166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세부적으로 24일 278명, 25일 888명이 순감했다. 이는 이달 금요일과 주말 기준으로 가입자 순감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경쟁사로부터 791명의 가입자를 끌어왔다. KT도 가입자 375명이 순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5에 대한 공시지원금 상향이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자평이다. 갤럭시노트5는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구형폰이지만 아직까지도 인기가 상당하다. 졸업과 입학 시즌을 겨냥, 선물 수요를 노린 점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주말을 하루 앞둔 24일 해당 단말에 대한 지원금을 최대 10만원 전격 인상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월 6만원대 이하 요금제 구간에서 경쟁사보다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지난 21일 갤럭시노트5의 지원금을 요금제 전 구간에서 1만5000원~6만1000원 인상했다. 월 7~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에 책정한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쟁사에 비해 지원금 지급액도 적은 편이다. 뒤늦은 27일 요금제 전 구간에서 지원금을 1만4000원~10만2000원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최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5 지원금 인상 효과보다는 불법 리베이트 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가 구매할 만한 휴대전화인 것은 맞지만 이통3사 어디서든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라며 "가입자가 특별히 어느 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은 불법 리베이트 운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