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원·엔 환율, 어떤 종목 담아볼까

증권·IT·소프트웨어 등 내수 관련 업종 투자 유망

입력 : 2017-03-02 오후 4:17:5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해 원화 가치와 엔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엔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에는 원·엔 환율이 999.08원에 마감하면서 두 달만에 1000원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일본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환율 레벨이 좀 더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전년동기보다 낮고 상반기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대준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고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한국 경제 펀더멘탈과 수출기업에게는 부정적 이슈”라고 전했다.
 
특히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 석유, 자동차 관련 업종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86.5%에 달한다. 이미 일본이 브랜드 순위와 점유율 측면에서 한국보다 해외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일본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한다면 한국 자동차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일본과 경합할 필요가 없는 내수 관련 업종들 위주의 투자를 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원·엔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 때 일본과 경합할 필요가 없는 내수 관련 업종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증권과 IT, 소프트웨어, 은행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에상된다. 특히 김 연구원은 구체적 종목으로는 NAVER(035420), POSCO(005490), 삼성물산(000830), 신한지주(055550)를 꼽았다.
 
조선 업종도 수출경합도가 낮다는 평가다. 조선의 경우 수주와 질적 측면에서 이미 국내 기업이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엔화 약세에도 이익 훼손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가 매년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일본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는 업종보다는 국내에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이러한 산업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출납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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