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인터-대우조선 어딜 잡을까

동시인수시 '독식' 논란 부담..시너지 큰 대우인터에 무게

입력 : 2010-01-11 오전 9:50:4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대형 매물이 줄줄이 대기한 가운데,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POSCO(005490)대우인터내셔널(047050)대우조선해양(042660)을 놓고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인터에 대해 이달 중순 본회의를 거쳐 매각공고를 내고 올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도 지난 12월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자문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6조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국내외 5000만톤 조강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해외판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 세계 주요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한 대우인터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 대우인터는 해외 자원개발과 비철금속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지난 10월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시장 개척과 자원개발 사업 등의 시너지를 고려해 대우인터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가가 6조원 내외였지만, 올해는 기업가치가 절반이상 떨어져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또,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조선용 후판의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에서 시너지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 불투명과 업체 간 경쟁 가속화 탓에 섣불리 대우조선과 함께 대우인터까지 동시 인수를 추진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두 기업 동시인수에 대해 “현재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결국 포스코는 이들 기업 중 시너지효과가 높은 기업인수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시너지효과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대우인터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윤관철 한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철강제품을 해외수출 할 때 상사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대우인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우인터는 시장개척과 자원개발에서 중장기적으로 포스코 플랜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스코는 대우인터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내부적으로 인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포스코가 대우인터와 대우조선을 동시 인수할 경우 시장에선 독식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면서 “현재 자원개발사업에 탄력을 붙일 수 있는 대우인터에 손을 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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