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취임 1주년을 맞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농민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에 의료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7일 김병원 회장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3700만원인 농가소득을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과제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김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 농가 소득을 5000만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신 재배기술 및 소득작물 보급, 종자·가축 개량으로 생산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자재 가격 안정 및 구매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 산업 인증농협 육성 등을 통해 소득원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원 회장은 "농가소득을 올리려면 농업경영비 절감이 절대적인데 중앙회가 농약, 사료, 농기계 가격 등을 내리기 위해 앞장설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농협이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낮춰야 다른 공장들도 덩달아 가격을 내릴 수 있고, 농가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이라는 청사진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도록 농협중앙회 내에 농가소득 지원부를 만들어 농가소득이 공식적으로 전산화하도록 해 김 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다.
그는 "농가소득을 지원하는데 모든 포커스를 맞춰 농가소득 문제에 대해 73가지 유형을 만드는 등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의료 문제도 해결할 현안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퇴행성 관절염 등 농부병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지만 여러 제약이 있다"며 "농협에서 의료법인을 만들도록 용역을 맡겼는데 결과가 나오면 의견절차에 따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법인 형태에 대해서는 "농협이 설립해 위탁 경영을 하거나 기부체납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의료시설이 좋은 대학병원과 연계해 농민들의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 쌀 과잉재고 감축과 쌀값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2015년 41% 수준이었던 수확기 벼의 농협 매입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47%까지 확대해 쌀 시장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쌀 신규수요 창출과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쌀 가공식품 분야를 적극 육성키로 했다. 제과회사인 오리온과 합작해 쌀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올 연말부터 판매에 나선다. 오는 6월에는 농협식품회사를 설립해 쌀가공식품을 직접 생산한다.
이밖에 매년 반복되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선제적인 상시 방역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축협 수의사, 컨설턴트 등 범농협 방역 전문인력풀 1000명을 육성하고, 비상방역인력 5000여명 등 현장 인력풀을 미리 구축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이미 10여년 전에 우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80조원을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며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파부침주(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의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 주요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