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부국증권은 10일 헌법재판소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12월9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지 91일만”이라며 “과거 경험적으로 국내 정치적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게 반영된 사례는 많지 않으나 짧게는 해당일 또는 단기적으로는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04년3월12일 국회에서 소추안이 가결되고 같은 해 5월14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바 있다”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선거법 위반 등 국법문란, 측근비리 등 부정부패, 경제와 국정 파탄이라는 사유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04년5월14일 탄핵판결 당일 주가의 흐름은 선고과정에 따라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개장 초에는 코스피가 10포인트 넘게 상승(798.80포인트)하며 시작됐으나 오전 10시14분 헌법재판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정 정당을 지지한 발언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히면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다른 사안은 위헌요소가 없다는 판결이 이어지면서 재차 800p에 근접했다가 ‘기각’결정이 발표되면서 코스피는 급락해 결국 768.46p로 장이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장 초반에는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막상 기각이 결정되면서는 차익실현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이후 코스피는 8월초 713포인트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5년2월 1000포인트를 회복했고 2007년7월에는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전후로 과거와 같은 일시적은 움직임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과거 2004년의 시장상황은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유가 등으로 아시아권 대부분 국가들의 증시가 급락하는 시기였다”면서 “결국, 정치적인 이벤트보다는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이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3월 FOMC, 국내 수출, 기업실적 개선 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또 2004년 FOMC가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전까지 금리인상의 우려감이 시장을 억누르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본격적인 미국 금리인상 기간에는 오히려 코스피지수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