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 여파로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원/엔, 유로/달러가 모두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LG전자의 1분기 휴대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중국, 북미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요금 인하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3G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측면에서도 긍정적 입장을 내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최근 노키아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 “유로화의 강세로 인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비해 노키아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실적 하향 조정의 가능성이 하락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최근 세계 2위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자신들의 주요고객이 3G폰에 장착되는 휴대폰칩 주문을 감소시켜 1분기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는데, 주문을 감소한 주요 고객으로 지목됐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노키아의 휴대폰칩 주문 감소 요인이 글로벌 휴대폰 수요 부진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존재했었다. 때마침 노키아의 주가 역시 지난달 26일 38.2$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5일 현재 31.5$를 기록했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노키아가 TI의 휴대폰칩 주문을 감소시킨 것을 글로벌 휴대폰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된다”며 그 이유로 특정지역에서의 예상만큼의 3G폰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휴대폰칩 제조 다변화 시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