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기존 빗물과 함께 한강·중랑천·안양천 등에 유입돼 수질·악취 문제를 불러오던 오수를 막는 CSOs 저류조를 설치해 하천수질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하천수질을 개선하고자 오는 2024년까지 총 1792억 원을 투입해 9개 23만6000톤 규모의 CSOs 저류조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CSOs(Combined Sewer Overflows, 합류식 하수관로 월류수)란 강우 시 하수관로 및 물재생센터의 처리용량을 넘어서 정화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고농도 하수(빗물+오수)를 말한다. 시의 연구용역 결과 CSOs가 시 전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하천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CSOs 저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CSOs 저류조는 초기 강우 시 빗물이 섞인 높은 농도의 오수를 유수지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이송해 적정처리 한 후 하천으로 방류한다. 기존에 물재생센터를 거쳐 처리된 후 하천으로 방류되던 하수가 강우 시에 용량을 초과하면서 오수가 섞인 채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되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CSOs 저류조 설치로 연간 일평균 592kg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한강·중랑천·안양천·탄천 등 주요 하천의 수질(BOD 기준)이 최대 4.3%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하 저류조 설치로 인해 강우 시 초기 고농도 하수의 지하 저류로 악취발생이 저감돼 지역주민의 생활불편 해소될 전망이다.
구의유수지는 행복주택, 양평1유수지는 생태공원과 주차장, 응봉유수지는 학교운동장, 휘경유수지는 주차장, 신도림유수지 운전연습장, 잠심유수지와 탄천유수지는 체육시설등으로 연계 활용한다. 그동안 중요한 방재시설물이었지만 악취와 미관저해 등으로 시민들에게 외면 받았던 유수지가 방재·환경·문화 시설로 탈바꿈하면서 지역 활성화와 주민 복지, 삶의 질 향상까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앞서 새말유수지와 가양유수지 두 곳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됐으며, 구의유수지, 양평1유수지, 응봉유수지, 휘경유수지, 신도림유수지, 잠실유수지, 탄천유수지 등은 연차별로 추진된다. 본 사업의 첫 단추로 시는 지난 2일 안양천 유역의 양평1유수지 지하에 4만6000㎥(톤) 규모의 CSOs 저류조 설치사업을 착공했다.
2019년에 준공할 예정으로 양평·당산·영등포·문래동 일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CSOs 저류조 설치사업으로 하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방재기능 확대로 국지성 호우로부터 시민 보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유수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저감을 통해 주변지역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서울 양천구 목동빗물펌프장 내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