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란 하락세가 우리 증시는 물론 경제의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까지 7거래일 연속해서 하락하면서 50원 넘게 빠졌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국내로 달러가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달러화 약세로 인해 달러가 대량으로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동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 미국의 출구전략이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다보니 0~0.25% 수준의 초저금리로 달러를 빌려서 중국과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의 증권시장에 투자하게 되고 자연히 국내 시중에 달러 공급이 늘게 된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같은 수급 논리에 따라 계속해 떨어지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된데 따른 달러 유입 원인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만큼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 되고 있습니다.
그밖의 원인들도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수출기업들이 환율의 추가하락을 우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계속해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입니다.
계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의 사상최고치 달성 등도 국내에 달러가 그만큼 많이 쌓여있다는 증거입니다.
향후 환율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전문가들은 환율 급락세는 진정되지만 점진적인 하락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이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환율의 급등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합니다.
출구전략이 아니더라도 동유럽발 위기나, 두바이사태 같은 예상외의 돌발 변수 역시 감안해야 합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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