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방치하면 큰병 생긴다

중년 여성환자 발병률 높아…수면무호흡증 사망까지 유발

입력 : 2017-03-1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수면장애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다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49만4900여명으로 2012년(35만8800여명) 대비 3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2%, 60대가 19%, 70대가 18%, 40대가 16%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9만3000여명으로 남성 환자 20만1800여명보다 약 1.4배 많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성은 임신과 출산, 갱년기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수면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폐경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수면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가 저하돼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등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는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과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포함된다.
 
불면증은 밤에 잠들기 힘들거나 자주 깨는 경우를 말한다. 낮 동안에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리듬이 깨지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생긴 지 1달 이내 급성기 불면증은 전문의의 상담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증세가 유발되면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과면증은 청소년기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학업, 운전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한다. 졸음이 심하면 20분 내외로 낮잠을 자는 게 좋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과면증의 증세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부근에 불편감으로 인해 잠들기 어려운 질환이다. 환자는 보통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을 호소하곤 한다. 대개 야간에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도파민 효현제 등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도파민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말한다. 기도 위쪽 공간이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40회 이상 나타나면 체내 산소 공급이 어려워진다. 낮에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정상 신체기능과 업무 효율을 저해시킨다. 두통, 무기력감, 우울감 등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은 자연발생보다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았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있으면서 폐색성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경우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각각 2배, 4배 높았다.
 
수면 중에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할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지속적양압치료나 구강내장치치료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양압치료 외에도 구강내장치나 일부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혀 근육을 조절하는 설하신경을 미세한 전기자극으로 혀 근육 긴장도를 유지시키는 설하신경자극술도 개발됐다. 구강내장치나 일부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혀 근육을 조절하는 설하신경을 미세한 전기자극으로 혀 근육 긴장도를 유지시키는 설하신경자극술도 개발됐다.
 
수면장애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수면 중 뇌파, 눈동자 움직임, 근육 긴장도, 호흡, 다리 움직임, 자세, 혈중산도농도 등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수면효율, 수면구조, 수면장애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수면장애을 진단한다.
 
신원철 교수는 "수면장애는 환자의 특징과 원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해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올해 안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지속적양압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예상돼 앞으로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중 폐색성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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