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5G 평창올림픽"…자율주행버스 타니 드론이 택배 '쏙'

KT, 5G 기반 자율주행·VR 서비스 선봬

입력 : 2017-03-14 오후 3:29:56
[평창=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늦겨울의 폭설이 내린 1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가 한 창인 이곳에 5세대(5G) 통신을 활용한 자율주행 버스가 등장했다. 버스에 오르니 버스의 주행 코스가 창문에 한 눈에 펼쳐진다. 옆에서 차량이 접근하니 '차량 접근중'이라는 메시지가 창문에 나타난다. 과속방지턱이 가까워지면 속도를 줄여 차의 부담을 줄여준다. 자율주행 코스에 진입했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뗐지만 버스는 차선을 따라 계속 이동한다. 버스가 무인 택배함 근처로 가까워지자 창문 옆으로 드론이 접근했다. 드론이 택배 물건을 무인 택배함에 떨어뜨렸더니 두 손이 자유로운 운전자가 무사히 받았다.
 
자율주행버스 운전자가 드론 택배를 받고 있다. 사진/KT
 
KT 관계자가 5G 자율주행 버스에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5G 기반의 홀로그램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캐릭터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스키점프"라고 말했더니 스키점프 영상을 보여준다. KT 관계자는 "서울에서 몸에 센서를 부착한 사람이 움직이면 캐릭터가 이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무선 통신 공식 파트너 KT(030200)는 이날 5G 기반의 자율주행버스와 드론 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니버스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45인승 버스로 관람객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실제 드론 택배 서비스를 보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KT 관계자는 "드론 택배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올림픽에서는 자율주행 버스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수십개의 센서와 카메라 영상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5G 데이터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꼽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포드·재규어·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이 5G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와 헤드폰, 센서가 부착된 장갑 등을 착용하고 VR웍스루를 체험하는 모습.사진/박현준 기자
 
VR웍스루 체험자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는 VR 화면. 가상의 캐릭터에게 성화불꽃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KT는 움직이면서 가상현실(VR)을 즐길 수 있는 'VR웍스루'도 선보였다. 한 자리에 서서 고개를 움직이며 즐기는 기존의 VR과 달리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헤드폰을 쓰고 손과 발에 센서가 부착된 장갑과 신발을 장착했더니 스키점프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스키점프대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착지한 뒤 다음 성화봉송 주자에게 걸어가 성화를 전달했다. 약 2~3분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기존의 VR보다 향상된 화질과 성화 불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느낀 일치감은 인상적이었다. 회사 측은 기존 VR보다 멀미감을 줄였다고 했지만 걷는 과정에서 다소 어지러운 느낌은 받았다.
 
이밖에 KT는 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 등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씽크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VOD(주문형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선수들의 연기 장면의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등을 선보였다.
 
이러한 5G 기반의 서비스들은 평창 5G센터에서 탄생한다. 평창 5G센터는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등의 5G 기지국과 인텔·퀄컴 등이 제조한 칩을 연동하거나 각종 5G 기술과 서비스의 기능을 검증하는 현장 R&D(연구개발) 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박종호 KT 올림픽기술담당 상무는 “현재 시험 중인 5G 단말 장비들은 작은 칩으로 제작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탑재될 것”이라며 “5G 단말기들로 올림픽 관람객과 선수들이 5G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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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