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영국 BBC와 인터뷰하던 중 방송 사고를 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 가족이 14일(현지시간) 다시 BBC에 출연해 후일담을 전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켈리 교수는 이날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출연했다. 방송 사고가 난 바로 그 방이었다.
켈리 교수는 "그날 평소와 달리 방문을 잠그지 않은 제 잘못"이라며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은 딸의 생일로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었다"며 "아들까지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아내인 김정아 씨도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장면을 녹화 중이었는데 시차가 있어서 아이들이 인터뷰 장소에 난입한 것을 20초 정도 뒤에 알았다"며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김 씨는 '보모'(nanny)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 일로 사람들이 언쟁을 벌이기보다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며 "(보모 논란이)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모 논란이란 방송사고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아이들을 방 밖으로 데려가기 위해 당황한 모습으로 들어선 김 씨가 켈리 교수의 아내가 아니라 보모로 오해한 것에서 시작됐다. 아시아 여성들이 서양인 가정의 보모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켈리 교수는 아이들 난입에도 가만히 앉아이었던 이유에 대해서 "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다리를 들어 보였다.
이어 "(방송사고로) 앞으로 BBC와 인터뷰 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해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