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동성 회수를 위한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1년물 국채이자율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했다. 앞서 지난 7일 에는 3개월물 국채이자율을 인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단연 지급준비율 인상에 맞춰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16% 수준으로 인상됐다.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올림으로써 출구전략을 향한 중요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준 마 도이체방크 중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그 동안 이어져온 통화확장정책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그 동안 인플레이션과 대출 급증을 면밀한 감시해왔다"며 "최근의 외환보유고 확대 역시 유동성 증가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상보다 일찍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연내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1%p 올릴 것"이라며 "통화긴축정책 기조 속에 오는 2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급준비율 인상을 전면적인 통화정책 수정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인민은행은 전통적으로 지급준비율 조정으로 신용시장을 소폭 통제해 왔다"며 "이번 조치를 통화정책의 중요한 변화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팅루 메릴린치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상과 같은 소극적 조치가 아닌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적극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해 왔다"며 "지급준비율 인상이 확고한 긴축정책으론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