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67개의 롯데마트 매장이 소방점검 이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문을 닫았다. 불매운동 등으로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되 자체 휴점한 점포도 20여곳에 이른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 99곳 중 약 90%에 달하는 87곳이 영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곳들이 모두 한달 가량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가정할 경우 롯데마트의 손실은 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달 동안 영업을 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에게 임금은 지불해야 해 실질적인 손해는 더 클 수 있다.
중국 현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롯데마트는 공식적인 철수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점포 효율화 작업을 벌이며 부실점포를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한해에만 해외에서 12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중 90%가 중국에서 나왔다.
아울러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해외사업의 무게를 옮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