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잇달아 만났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는 오는 22일 접촉할 예정이다. 한국의 차기 정부 대통령 후보들의 대북정책 구상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입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안 후보와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번 만남은 윤 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윤 대표, 마크 내퍼 미국 대사 대리와 한 시간 가량 면담을 했다”며 “양측은 면담을 통해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유 후보와도 조찬 회동을 했다. 윤 대표는 유 후보와 한미 관계와 동북아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22일에는 문재인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그룹 인사인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대사와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과 회동한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아직 예비후보임을 감안해 윤 대표를 직접 만나진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직 윤 대표의 회동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윤 대표의 한국 체류 중에 별도로 회동 요청을 받은 분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 등 다른 유력 대선주자들도 윤 대표의 방한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손학규 후보와 바른정당 남경필 후보는 회동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