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약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으로 장기적인 강세가 전망됐다.
국내증시는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현재 약보합권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거래일 대비 12.85포인트(0.59%) 떨어진 2165.55에, 코스닥은 1.87(0.31%) 하락한 607.86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등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로 코스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1202억원을 넘어섰다.
뉴욕증시는 미 대선 이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85포인트(1.14%) 떨어진 2만668.0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9.45포인트(1.24%) 내린 2344.02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07.70포인트(1.83%) 하락한 5793.8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개혁법) 폐지 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케어(AHCA, 미국건강보험법)의 하원 통과가 불투명해졌고, 미 연방수사국(FBI) 마저 트럼프와 러시아의 커넥션에 대해 수사가 들어갔다. 이로 인해 트럼프가 내세웠던 기업 감세를 비롯한 경제적 정책들에 대한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뉴욕증시 약세로 인해 국내증시가 조정 받는 것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과 뉴욕증시 영향으로 단기적 약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4~5월 실적발표 이후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주요정책 중 첫 번째인 트럼프케어 통과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상원 통과될 때까지 국내증시 상승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뉴욕증시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뉴욕증시 약세에도 국내증시의 낙폭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수출이나 경기가 회복추세를 보이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문위원은 대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지표와 2분기 실적 전망, 차기 정부의 정책들이 국내증시 강세를 이어갈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객장에서 한 주식거래 중개인이 주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