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영입을 발표했다. 과학계에서는 실력과 함께 강단까지 갖춘 인물이 캠프에 합류했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염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문 전 대표 캠프 영입 기자회견에서 “제가 하는 연구가 무엇인지 국민 여러분께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말로 기초과학자들이 안고 있는 숙명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과학자가 연구개발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국민의 투자에 보답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수립에 함께하고 싶다. 기초과학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지원계획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서울대 물리학과와 포항공대·일본 도호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염 교수는 이후 연세대와 포스텍 교수 등으로 있으면서 사이언스를 비롯한 유수의 저널에 총 180여편의 논문을 출간했다. 미국물리학회 최우수 논문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12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선정 ‘한국의 선도과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국책기관 선임연구원은 염 교수를 “좋은 의미로 까칠하면서도 훌륭한 대한민국 대표 과학자”라며 “대중강연도 안하고 그냥 연구하고 논문쓰는데 전념하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계에서는 염 교수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라며 캠프 내에서 제대로 된 기초과학 발전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받는다면 이분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 과학계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응집 물질물리·나노 물리학 분야 전문가인 염 교수는 캠프 내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서 과학기술 자문을 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5일 캠프 SNS본부장으로 영입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윤 본부장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많은 벽돌과 서까래, 주춧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를 위한 벽돌 한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2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왼쪽),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