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연중 수출물가도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 급락 영향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연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작년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4.1% 하락했다. 2002년 6.2%가 떨어진 이후 7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한은은 자본재와 소비재가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각각 19.3%, 10.3% 크게 올랐지만 원자재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16.9%나 급락해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영업일 기준)은 2008년 1102.59원에서 지난해 1276.40원으로 올라 15.8%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으로 2008년 94.29달러보다 34.33% 급락한 61.92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영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자본재와 소비재, 중간재 등의 상승세를 원유를 중심으로한 원자재가격 하락분이 상쇄시킴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중 수출물가도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환율 상승분보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진 결과 2008년보다 0.2%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수출물가도 0.8%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미달러 환율이 0.2% 오르고 비철금속 등 일부제품의 국제시세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는 1.4%, 수출물가는 8.6%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