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을 인수한 글로벌 완구 기업 마텔이 국내 완구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마텔 공식 온라인 쇼핑몰 '마텔샵'을 지난 17일 오픈했다. 기존의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소피루비 등을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손오공e샵'에 이어 마텔샵을 열면서 2개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으로 2015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손오공은 지난해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주춤했다. 손오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5년(12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29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인 37억원에 그치고 말았다. 매출의 3~40% 를 차지하는 4분기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악성 재고들을 원가 인하 판매한 것도 이익률 감소로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손오공은 올해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말 터닝메카드의 개발자이기도 한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이 마텔에 손오공 보유 지분 11.99%를 넘겼다. 이로써 마텔은 손오공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손오공은 마텔의 주요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게 되면서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게 됐다.
마텔이 보유한 글로벌 완구 브랜드로는 영유아 브랜드인 '피셔프라이스(Fisher-Price)', 세계 미니카 매출 1위인 '핫휠(Hot Wheels)',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여아 인형 '바비(Barbie)', 그 외' 토마스와 친구들(Thomas&Friends)', '메가블럭 (Mega Bloks)' 등이 있다. 피셔프라이스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8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러닝홈' 제품은 '국민대문'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서 사랑받고 있다.
손오공은 마텔 유통 활동 외에도 본업인 터닝메카드 마케팅 활동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헬로카봇 시즌5'와 '터닝메카드W시즌2'의 방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이마트 여수점 등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을 겨냥한 '터닝메카드 2017 테이머 배틀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호자와 아이가 한팀이 되어 참여하는 '가족 대항전'형식으로 진행해 아이가 또래 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체험하면서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놀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손오공의 관계자는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소피루비등 손오공의 기존 완구사업과 함께 다양한 마텔 브랜드들을 추가 유통하게 되면서 전 연령대의 완구 시장을 아우를 지속적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면서 "올해 진행되는 터닝메카드 테이머 배틀대회 등을 통해 마케팅 활동도 적극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