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장미대선’이 결정되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정치테마주가 주목 받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자발적인 해명공시를 통해 ‘정치 테마주’란 평가를 부인했으나 그 효과는 미비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150여개다. 이 중 문재인 테마주는
DSR(155660),
DSR제강(069730),
고려산업(002140),
우리들휴브레인(118000),
우리들제약(004720),
바른손(018700),
위노바(039790),
KNN(058400)이 등이 꼽힌다. 안철수의 주요 테마주로는
안랩(053800),
우성사료(006980),
써니전자(004770),
다믈멀티미디어(093640)가 있다.
해당 종목들의 주요 특징은 지난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날짜를 발표한 후 9일에 상승세를 보였고, 소폭 하락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후보가 유력시 되는 문재인, 안철수 테마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문재인 테마주의 대표 종목 DSR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만1100원이었으나, 이날 27.7% 급증한 1만4050원에 마감했다. DSR제강은 8일 종가 기준 1만3750원에서 18.5% 급증한 1만6300원을 기록했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 안랩은 지난 8일 종가 6만6800원에서 23일 10만6600원으로 59.5% 급증했고, 우성사료는 3500원에서 4395원으로 25.5% 상승했다.
앞서 해당 종목들 중 일부는 해명공시를 통해 정치 테마주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 10일과 13일, DSR과 우리들휴브레인, 바른손, DSR제강 등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우성사료도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관련이 없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문제는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DSR제강은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4% 줄어든 76억원을, 우성사료는 전년대비 68.6% 감소한 1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지요주표와 무관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의 경우, 주요내용 없이 단기 상승 등으로 주가변동폭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승민 시장감시위원회 팀장은 “테마주는 실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닌 폭탄돌리기의 일종”이라고 전했다. 이어 “후보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으며, 대선 이후에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구 하나투자금융 연구원도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며 “투자 전략이던 전술이든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주가변동으로 고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