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TK 정권이 대구·경북의 삶 해결해주지 않아"

대구공항 이전 지원 등 공약발표…"한미동맹, 굳건히 유지될 것"

입력 : 2017-03-26 오후 3:11:2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대구·경북 자부심의 뿌리는 지역출신 대통령도, 특정세력이 독점하는 정치도 아니다”는 말로 지금까지 보수정당의 아성이었던 ‘TK’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공평로 대구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비전 기자회견’에서 “‘TK 정권’이라고 대구·경북의 삶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지역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은 각각 19.53%, 18.61%으로 가장 낮았다. 현재도 1위는 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의 덕목 중 하나로 국민통합이 요구되고 문 전 대표 자신이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을 표방하기에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24년 연속 전국 꼴찌임을 지적하며 국가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구경북에 필요한 것은 변화”라며 “전통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두 바퀴 전략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국가 첨단의료 허브로 육성하고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공항 이전 사업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됐을 경우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짜안보세력의 터무니없는 공격”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될 뿐 아니라 더 발전될 것”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6·25 전쟁, 월남전 참전수당 제도 등을 마련했음을 강조한 그는 “우리야말로 진짜 안보세력이라는 점을 주위에 전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이 천안함 피격 7주기인 점을 감안해 대구일정 소화 후 대전 국립현충원 내 천안함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날 대구시의회 앞에서는 최근 인권유린과 비리 문제가 불거진 사회복지시설 대구시립희망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시위가 열렸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오래 전에 있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떠올랐는데 가슴이 아프다. 관심을 가지고 꼭 챙겨보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오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지방분권 정책을 통해 대구·경북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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