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반잠수 선박에 올려진 세월호 배수 작업 과정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세월호 고정 작업은 중지된 상태며,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조사가 시작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은 28일 세월호 인양 작업 중에 미수습자로 보이는 유골과 신발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위치는 세월호가 올려진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로 선수 브릿지 아래 A데크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시간은 오전 11시 25분쯤으로 현재 발견 지역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유골은 4~18cm 크기로 총 6개가 발견됐고, 해수부는 선체의 창문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유골을 분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광주 연구소 법의학팀 인원이 급파됐고, 유전자 검사는 대검찰청과 국과수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유전자 감식 결과는 2~3주 뒤 나올 예정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오전 선수부 리프팅빔을 받치는 곳 아래에서 유골이 발견 됐다"며 "유골과 유류품 발견 이후 세월호를 반잠수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세월호는 지난 25일 반잠수 선박 위에 올려진 뒤 창문과 출입문 등으로 해수와 기름 혼합물 등이 흘러나오도록 하는 자연 배수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인위적인 배수를 할 경우 미수습자와 유류품 유실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객실인 선수 A·B데크 아래로 미수습자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유골 발견으로 유골이 세월호 밖으로 더 나왔을 가능성도 우려되는 가운데 해수부는 유실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과장은 "수중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유류품이) 밖으로 나오는 힘이 미약하다"며 "반잠수 선박에 올려진 뒤에는 배수 속도가 매우 느렸고, 유실방지펜스가 있어 유실되는 물체가 밖으로 나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반잠수 선박의 출발일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단장은 "(반잠수 선박이)30일을 전후해 출발한다는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인력의 이동 등을 비롯해 자세한 조사 등은 육지에서 하는 것이 더욱 나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