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실패 반복 없다!…"갤럭시S8, 최고의 안전성·품질 갖췄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간담회…"노트7, 비용 아닌 투자로 만들겠다"

입력 : 2017-03-30 오후 2:37:33
[뉴욕(미국)=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갤럭시S8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노트7의 아픔이 있는 만큼 출격 시기도 늦추면서 공을 들였다. 이미 품질 제일주의는 훼손됐다. 명예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애플은 물론, 추격의 고삐를 죄는 중국 3인방에도 밀릴 수 있다. 그 절박감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는 확신으로 달래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 공개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뉴욕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갤럭시S8(S8+ 포함)은 스마트폰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다시 시작한 첫 제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품 자체가 삼성전자의 이런 진심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7의 조기 퇴출로 추락한 소비자 신뢰가 갤럭시S8로 회복되길 바라는 간절함이었다.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폰에 대한 규정도 새롭게 했다. 그는 "갤럭시S8은 삼성의 기술 혁신과 소비자 중심 철학이 집대성된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기존 스마트폰과는 선을 긋고, 틀을 깨며, 스마트폰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의 시작"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노트7 실패의 단초가 됐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조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을 강화하는 다중 안전 설계와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모두 적용했다"며 안전성 우려 불식에 주력했다. 노트7의 발화 사고에 대해서는 "배터리는 주어진 스펙에 의해 만들어오면 우리 스펙대로 만들어졌는지 안정성 평가를 하는데, 공정 관리가 되면서 공정에 깊숙이 들어가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관계사(삼성SDI)가 메인 회사였기 때문에 그런 것도 없잖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업부장이 되고 나서 큰 경영 손실을 회사에 끼쳤는데, ‘비용(cost)이 아니라 투자(investment)로 만들어야겠다’고 가슴 속 깊이 느꼈다"며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큰 금액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투자다. 투자는 빠른 시간 안에 상환하고, 2020년·2030년 삼성전자에게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기획 배경에 대해서는 "10년 후에 돌이켜 봤을 때 스마트폰 업계가 바뀌기 시작했고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이 시작됐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제품, 새로운 기술 트랜드와 새로운 에코시스템이 시작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는 제품을 만들자고 기획했다"며 "그 결과물이 갤럭시S8, 갤럭시S8+"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시리즈의 장점으로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종이가 폰이라고 하면 S7엣지는 74%를 디스플레이로 본 반면, S8은 83%가량을 차지한다"며 "(전작보다)8~9%의 디스플레이 면적을 더 보여준다. 베젤을 좌우로 없애고 위아래도 거의 밀 수 있는 수준까지 다 밀었다. 8~9%의 화면을 더 제공한다고 하는 것은 요즘 같이 멀티미디어를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엄청나게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판매량 목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자신감만은 잃지 않았다. 그는 "판매 목표는 갤럭시S7 당시 '숫자는 쫓아오는 것이다. 최선은 다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지금도 같은 심정이다. 단지 하나만 말하자면 소비자들과 거래선을 만나보고 내린 생각은 S7보다는 좋지 않겠느냐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 사장은 끝으로 "오늘의 제품 혁신과 함께 앞으로 몇 년 후 이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 생활을 바꾸게 될 것인지 예상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뉴욕(미국)=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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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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